인사책 편집팀 · 발행 2026-10-15 · 4분 읽기 · 업종별 근태·급여

약국 직원이 연차 쓰면 카운터는 누가 보나 — 소규모 약국의 연차 운영법

직원 한둘인 약국에서 연차는 곧 운영 공백이다.
시기변경권의 한계와 사전신청 규칙,
연차촉진까지 소규모 약국의 현실적 연차 운영법을 정리한다.

금요일 마감 무렵,
3년 차 카운터 직원이 조심스럽게 말을 꺼낸다.
"저 다음 주 수요일에 연차 하나 쓸 수 있을까요?" 약국장의 머릿속이 빠르게 돌아간다.
수요일은 옆 정형외과 물리치료 예약이 몰리는 날이고,
근무약사는 그날 학회다.
입에서 나온 말은 "그날은 좀 그런데…"였고,
직원의 표정이 굳는다.
직원 한둘인 약국에서 연차는 매번 이런 실랑이가 된다.

거절할 권리가 아니라 '옮길' 권리

먼저 원칙부터.
근로기준법 제60조에 따라 1년간 80% 이상 출근한 직원에게는 15일의 연차가 생기고,
1년 미만 직원도 한 달 개근마다 1일씩 생긴다(제60조 제2항).
다만 연차 규정은 상시 5인 이상 사업장에 적용되므로,
약사 포함 직원이 넷 이하인 약국이라면 법정 의무는 아니다.
그래도 채용 경쟁력 때문에 자율적으로 연차를 주는 소규모 약국이 대부분이고,
일단 주기로 계약했다면 그 약속은 지켜야 한다.

5인 이상이라면 연차 시기는 원칙적으로 직원이 정한다.
사업주에게 있는 것은 거절권이 아니라 제60조 제5항의 시기변경권,
그것도 "사업 운영에 막대한 지장"이 있을 때 다른 날로 옮기자고 할 수 있는 권리다.
단순히 바쁜 날이라는 이유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이 일반적 해석이고,
인정 여부는 사업장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다.
근무약사 학회와 겹쳐 약국 문을 못 여는 수준이라면 변경 요청의 근거가 되지만,
이때도 "안 돼"가 아니라 "목요일은 어때요"가 법이 예정한 대화다.

실랑이를 없애는 것은 규칙이다

소규모 약국의 연차 갈등은 대부분 규칙 부재에서 온다.
세 가지만 정해 두면 실랑이의 8할이 사라진다.
첫째,
사전신청 기한.
"연차는 7일 전 신청"처럼 예측 가능성을 만들되,
경조사 같은 급한 사정의 예외도 함께 적는다.
둘째,
동시사용 제한.
직원이 둘뿐이라면 같은 날 연차가 겹치지 않게 선착순 원칙을 명문화한다.
셋째,
잔여 연차의 공유.
남은 연차가 몇 개인지 서로 모르면 연말에 몰아 쓰는 사태가 온다.
수첩 대신 인사책처럼 무료로 연차 신청·승인·잔여일수를 관리하는 도구를 쓰면,
직원은 남은 연차를 보고 계획하고 약국장은 달력에서 겹침을 미리 본다.

하나 더.
연차를 못 쓰게 해 놓고 수당으로만 정산하는 관행은 위험하다.
미사용 연차 수당을 아끼고 싶다면 제61조의 연차사용촉진 절차(서면 촉구와 시기 지정)를 제대로 밟아야 보상 의무가 면제된다.

다음 행동 두 가지.
직원별 잔여 연차를 오늘 기준으로 정리해 공유하고,
사전신청 기한과 동시사용 규칙을 한 장짜리 문서로 만들어 서로 서명해 두라.

자주 묻는 질문

직원 2명인 약국도 연차를 의무로 줘야 하나요?

근로기준법 제60조의 연차 규정은 상시 5인 이상 사업장에 적용되므로 5인 미만 약국은 법정 의무가 없습니다. 다만 인원 산정에는 근무약사와 파트타이머가 포함되고, 계약서나 취업규칙으로 연차를 주기로 했다면 그 약속은 지켜야 합니다.

바쁜 날 연차 신청을 거절할 수 있나요?

거절이 아니라 근로기준법 제60조 제5항의 시기변경권으로 다른 날로 옮기자고 요청할 수 있을 뿐입니다. 그것도 사업 운영에 막대한 지장이 있는 경우여야 하며, 단순히 바쁜 날이라는 이유만으로는 인정되기 어렵습니다.

안 쓴 연차는 수당으로 주면 끝인가요?

원칙적으로 미사용 연차는 수당으로 정산해야 합니다. 다만 근로기준법 제61조의 연차사용촉진 절차(서면으로 사용 촉구, 시기 지정)를 적법하게 거쳤다면 미사용분의 보상 의무가 면제됩니다.
근거 법령 · 출처 (국가법령정보센터)
참고 안내

근거: 근로기준법 및 관련 법령 · 최근 업데이트: · 다음 검토: 분기별 검토

본 문서는 일반 정보 제공 목적이며,
개별 법률 자문이 아닙니다.
정확한 적용은 노무사/세무사 상담 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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